『조형질서(造形秩序)로서의 형과 상의 의미를 ‘형’은 가시적 조형(可視的 造形)으로, ‘象’은 비가시적 조형(非可視的 造形)으로 정의해 볼 때 ‘形’과 ‘象’은 하나의 유기적 조직인 생명체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세계를 보이고자 하는 작가는 관객에게 象이 없는 빈 껍데기, 그저 보는 것만으로 족한 形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작가와 관객 사이에는 엄연히 지적 성숙도가 다르므로 논리만을 앞세우다보면 서로를 이어주는 끈은 결국 끊기고 만다. 나는 결국 그 끈은 어떤 느낌이 오는 색, 분위기, 무언가를 상상케 하는 형태 등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느낌(feeling)에 의한 작은 공감대의 형성, 그것이 작가와 관객의 사이를 메워주는 출발점일 것이다.』  

- 오광섭, 1982년 첫 개인전 서문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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