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말하건대 자기만의 존재이유를 경험한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피안의 세계는 무척 드넓으며 무궁무진하다. 남과 다른 새로움에 다가서기 위해 나는 기존의 것에 항상 정면으로 부딪히고 극복해왔다.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순간의 희열, 정확한 밀도와 세밀한 표현의 한계에의 도전, 나만의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를 빚을 때의 손과 눈, 가슴의 집중, 초월, 떨림과 같은 무아(無我)의 경이로움은 우주로 연결되어 있다. 그 드넓은 우주 속에 들어가 널려 있는 수 많은 이미지들을 가져오기 위해 오늘 나는 조각가로서  존재한다.

- 오광섭,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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